반세기 만의 달 복귀를 향한 첫걸음에 나서는 ‘아르테미스(Artemis)Ⅰ’ 무인 로켓이 16일 달을 향해 발사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로켓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새벽 1시 48분(한국시간 오후 3시 4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이번 발사 시도는 초읽기 진행 중 로켓 엔진의 온도센서 결함과 수소연료 누출 등으로 각각 중단된 지난 8월 29일과 9월 3일에 이어 세 번째다.
허리케인으로 인한 일정 조정된까지 합하면 다섯 번째다.
유인우주선 ‘오리온’을 탑재한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는 발사장에서 밤하늘에 불꽃 궤적을 뿜으며 날아올랐다.
SLS는 발사 약 90분 뒤 상단 로켓(ICPS)이 지구중력 밖 ‘달전이궤도’에 진입해 오리온 캡슐을 달로 가는 안정적 궤도에 올려놓게 된다.
오리온은 발사 엿새째인 21일 달에 약 100㎞까지 접근한 뒤 중력을 이용해 달의 뒷면에서 6만4000㎞까지 더 나아가는 ‘원거리역행궤도’(DRO)를 비행한다.
이어 다음달 11일 샌디에이고 연안의 태평양에 입수하는 것으로 25일 11시간 36분에 걸친 무인 비행을 마친다.
SLS와 오리온은 1972년 아폴로17호 이후 50여 년 만에 달에 우주비행사를 착륙시키기 위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주력 로켓과 우주선으로 개발됐다.
SLS 로켓은
아르테미스Ⅰ 발사에 사용된 오리온 캡슐의 정식 명칭은 오리온 다목적 유인우주선이다. 달과 소행성, 화성 탐사 등을 목적으로 개발됐다.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으로 지구저궤도를 넘어 비행하도록 고안된 우주선이다.
이번 발사에는 오리온에 우주비행사 대신 마네킹이 탑승해 있고 각종 센서로 심우주 비행 과정 및 우주 방사능 영향 등을 기록한다.
이 자료들은 오는 2024년에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진행될 아르테미스Ⅱ 비행에 활용된다.
아르테미스Ⅱ에서는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오리온 캡슐이 달 궤도를 돌아 지구로 귀환하는 유인비행이 시도된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2025~2026년에 아르테미스Ⅲ를 발사해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 남극에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르테미스Ⅲ에 참여한 비행사들은 달 남극에 착륙해 일주일간 탐사활동을 벌인 후 이륙해 귀환하게 된다.
NASA는 궁극적으로는 달 상주기지와 우주정거장 건설을 통해 달 자원을 개발하고 화성 유인탐사의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르테미스 계획에는 현재 20여개국이 참여 중이며, 한국도 오는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