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최근 정보기술(IT)·금융업계 일부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감원 바람이 불고 있지만,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은 해고 대신 근로자를 붙잡으려 애를 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어제(26일) 진단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나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일부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를 제외하면 미국 경제 전반의 해고가 예전과 비교해도 드문 수준이라는 것이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3.4%로, 1969년 5월 이후 54년 만의 최저치로 내려갔다.
시카고의 피자 프랜차이즈 '홈런인 피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집에 갇힌 고객들의 수요가 급증하자 점심시간에도 기계를 계속 가동하고 임시직 근로자를 고용해 이 수요에 맞춰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수요가 줄어들어 이 회사는 조치 중 몇 개를 중단했지만, 정규직 직원을 해고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고용주들이 직원들을 붙잡아두려는 이유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여러 요인을 제시한다.
일부 고용주들에게는 최근 몇 년간 직원을 채용하고 교육하는 것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었기 때문일 수 있다.
다른 고용주들은 팬데믹 초기처럼 만약 짧은 경기침체 후 빠르게 다시 고용해야 할 때 일손이 부족할까 우려할 가능성도 있다.
또 여전히 인력이 부족해 이를 메꾸려 노력하는 기업도 있을 수 있다.
더 근본적으로는, 팬데믹과 뒤따른 노동시장 구인난으로 인해 미 고용주들이 직원 채용 수준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했을 수도 있다.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의 매슈 노토비디그도 교수는 2020년 경제가 강하게 회복됐을 때 많은 기업이 다시 사람들을 고용하려 했지만 할 수 없었다며 그 경험이 여전히 남아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레저나 접객업 등 소비자 대면 서비스업의 경우는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는 이유가 여전히 수요가 많다는 것이다.
이 업종은 팬데믹 이전보다 여전히 50만 명의 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낮은 실업률은 연준이 경기 둔화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NYT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