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여장남자인 ‘드래그퀸’(Drag Queen) 공연이 가족 단위 행사에 등장하며 논란이 된 가운데 LA공립도서관이 아동과 청소년 대상 ‘드래그퀸 책 읽기 행사’를 계획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성별을 넘나들며 예술 정체성을 표현하는 문화를 수용하자는 취지지만, 개인의 성적 정체성과 표현 방식이 미성년자 앞에선 제한돼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세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는 6월 15일 오후 2시, LA한인타운 중심에 위치한 공립도서관LAPL이 ‘드래그퀸 스토리 아워’(Drag Queen Story Hour)행사를 개최합니다.
‘드래그퀸’(Drag Queen)이란 스커트, 하이힐, 화장 등 옷차림이나 행동을 통해 과장된 여성을 연기하는 남자를 일컫습니다.
도서관의 스토리 아워는 드래그퀸이 독자에게 책을 읽어주는 행사입니다.
이번 행사엔 LA의 유명 드래그퀸 조 파라거(Joe Faragher)씨가 등장합니다.
파라거는 뉴욕의 사라 로렌스 칼리지 졸업 후 LA에서 3년 여 드래그퀸 공연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행사가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열리게 됨에 따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민 대다수는 행사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주민 루카씨는 “도서관이 이런 행사를 열지 말아야 된다”며 “아이들이 남장여자에게 익숙해지는 것이 이상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_LA주민 루카>
또 주민 타이론씨는 “나는 아이가 4명이고, 아이들은 환경에 영향을 쉽게 받는다”며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보고 듣는 것에 제한을 두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_LA주민 타이론>
소수지만 찬성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주민 앤토니씨는 “드래그퀸을 비롯한 LGBTQ도 우리 지역사회의 일원”이라며 “행사는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선한 목적을 갖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녹취_LA주민 앤토니>
이처럼 드래그퀸 논란은 전국적인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현재 플로리다, 아칸소주 등 보수 성향이 강한 15개 주에선 36개의 반드래그 법안 또는 규칙 제정을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뉴욕, 몬태나주 등 진보 또는 중도 성향이 강한 주는 보다 관망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박세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