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2026년) 11월 치뤄지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개빈 뉴섬 현 주지사가 임기 제한으로 더 이상 출마할 수없게돼 민주당 후보로 누가 나설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2024년) 11월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강력한 후보가 될 수있다는 분석인데 캘리포니아 공화당은 오히려 이를 반기고 있는 분위기다.
전국적으로 보수층에서 카말라 해리스 비호감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반 해리스’로 지지층이 결집할 수있다는 것이 공화당의 기대다.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의 주지사 출마 가능성에 대해 캘리포니아 공화당이 공개적으로 반기고 있다.
현실적으로 공화당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로 누가 나서더라도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상대로 승리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지만, 정치적으로 공화당 입장에서 ‘이보다 더 좋은 상대는 없다’는 평가다.
만약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선거전에 뛰어들 경우 공화당 후보들은 전국 보수 진영의 주목을 끌 수있게 되는데다 그 여파로 정치자금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있다.
공화당 후보로는 보수 논객 스티브 힐튼(Steve Hilton), 리버사이드 카운티 셰리프국 채드 비안코(Chad Bianco) 국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 리처드 그레넬(Richard Grenell)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민주당 실패의 상징’으로 부각시키고 집중적으로 ‘해리스 때리기’를 하며 공격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스티브 힐튼은 최근 지지자들에게 보낸 후원 이메일에서 민주당에서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면 그것은 캘리포니아와 민주당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년 만에 공화당이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도전해서 승리를 이끌어낼 수있는 가장 큰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공화당 전략가들은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등장하면 전국 보수 진영의 후원자들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공화당의 모금 전문가는 보수 유권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민주당의 정치인을 한명 꼽으라면 바로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라며 공화당에게 표 결집을 위한 ‘정치적 적수’로는 거의 완벽한 존재라고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 Tesla CEO의 정치 기부 복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 선거에서 적극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하면서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과의 충돌로 관심을 받은 적이 있는데 공화당이 또다시 일론 머스크 CEO를 자금원으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물론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로 출마한다면 민주당 내부 경쟁자를 대부분 정리하고 사실상 본선 무대에 직행할 수 있다.
정치 자금력과 인지도를 포함해 사실상 민주당 내 ‘절대 강자’로 민주당에서 다른 후보들의 도전을 용납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민주당 후보로는 케이티 포터 전 연방하원의원, 하비에르 베세라 전 보건부 장관, 엘레니 쿠날라키스 현 캘리포니아 부지사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민주당 내 주지사 경선 경쟁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주지사 선거만 놓고 보면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출마해도 공화당이 승리하기 힘들다는 것이 대부분 선거 전문가들 판단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59% 대 41%로 승리했지만,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거둔 캘리포니아 주 득표율보다는 낮았다.
이 점을 들어 공화당은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히스패닉 유권자와 중도층 등에 약한 후보라고 보고 있다.
비록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카말라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그 이외 다른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에 악재로 작용할 수있다는 것이다.
공화당 측이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계속 공격하면 전국 단위 정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플랫폼을 얻게 된다는 논리다.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올 여름까지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의 캘리포니아 주지사 도전은 민주당의 경선 구도 자체를 대폭 변화시킬 것으로 보이고, 공화당 선거 전략마저도 바꿔놓을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