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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과학자, 영주권자인데도 美 입국 후 1주일째 구금

한국을 방문했다가 미국으로 돌아온 한 한인 영주권자가 공항에서 갑자기 체포돼 지금까지 1주일 이상 구금 상태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미교협은 텍사스 주에 거주하는 40살 한인 김태흥 씨가 지난 7월21일(월)부터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에 이른바 ‘2차 심사’ 명목으로 감금돼 있다고 밝혔다.

미교협에 따르면 김태흥 씨는 지난 1주일 동안 변호사 조력도 받지 못하고 작은 방에 갇혀있는 상태다.

김태흥 씨는 5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지금까지 35년째 거주하고 있는 1.5세 한인 영주권자다.

김태흥 씨는 텍사스 A&M 대학 박사 과정 학생으로 라임병 치료법을 찾기 위한 백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신분이 확실한 영주권자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김태흥 씨가 공항에서 체포된 이후에 1주일 이상 구금 상태에서 풀려나지 못하고 있고 왜 체포된 것인지 설명도 없다는 것이 미교협 측의 주장이다.

김태흥 씨의 법률대리인인 칼 크롯 변호사는 문의해봤지만 정부가 왜 구금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어 이유도 모른채 구금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 이민 당국은 김태흥 씨가 변호사와 상담하거나, 가족과 연락할 수있는 방법도 차단을 하고 있다.

다만 체포한 후 5일째였던 지난 25일(금) 어머니와의 짧은 전화 통화만 허용해 줬다는 것이 김태흥 씨의 변호인 칼 크롯 변호사가 미교협을 통해서 밝힌 내용이다.

미교협은 영주권자인 김태흥 씨가 지난 2011년 소량의 마리화나 소지 혐의로 기소된 전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 김태흥 씨는 커뮤니티 서비스 명령을 받았고, 모두 이행했다.

미교협은 김태흥 씨가 자신의 작은 잘못에 대해 책임을 인정했고 그 대가를 모두 치렀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연방정부가 이민자들을 계속해서 탄압하며 수정헌법을 위반, 훼손하고 있다고 미교협은 강하게 비판했다.

미교협은 세관국경보호국(CBP)이 김태흥 씨를 작고 밀폐된 공간에 1주일 넘게 억류하며 변호사 접견권을 막는 등 기본권을 빼앗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태흥 씨는 만성 천식 환자로 스트레스로 증상이 악화될 수있는데 약을 제대로 공급받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없는 상황이라고 미교협은 전했다.

김태흥 씨의 변호인 칼 크롯 변호사는 영주권자가 변호사 조력없이 1주일 동안이나 구금돼 있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세관국경보호국이 24시간 내내 조명을 켜두었고, 낮에 햇빛을 볼 수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창문 근처에 갈 수있는 시간은 밤 뿐이었다고 칼 크롯 변호사는 언급했다.

칼 크롯 변호사는 김태흥 씨가 물 이와 음료를 받지 못했고, 매점 음식만 먹었고, 침대도 없이 의자에서 잠을 잤다고 현재 상황을 들려줬다.

김태흥 씨의 또다른 변호인 에릭 리 변호사는 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모두에게 절실히 필요한 김태흥 씨의 바이오 의학 연구를 중단시키고 있고 이 때문에 라임병 백신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할 의학 연구자임에도 헌법까지 어겨가면서 연행한 사실에 분노한다고 에릭 리 변호사는 공식적으로 세관국경보호국을 규탄했다.

에릭 리 변호사는 세관국경보호국 관계자와 통화했는데 그 관계자가 변호사 접견을 할 수없다고 거부했다며 미국에서 35년을 살아온 40살 영주권자 김태흥 씨에게 헌법이 적용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노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미교협 제보를 받고 보도를 하는 등 이제 주류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