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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당선자에게 바란다


기독교인들은 6·1 지방선거로 새롭게 선출된 지역 일꾼과 17개 시·도 교육감에게 이념 갈등과 진영 논리를 넘어 정책에 기독교 가치를 담아 지역을 섬기며 다음세대를 육성하기를 희망했다.

1일 전국 1만4465곳의 투표소에선 지방선거와 시·도 교육감 선거가 동시에 진행됐다. 한국교회가 지역 일꾼들에게 공통적으로 전한 메시지는 사회적 격차를 좁히기 위한 ‘공동체 회복’이다.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이념 갈등이 많았는데 이제 중간으로 와야 한다”며 “코로나19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학생들의 학력도 소득에 따라 벌어졌는데 격차가 회복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도 “협치와 협력은 중앙 정부가 못 하더라도 지방 자치단체에서는 가능하다. 평화로운 지역 공동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덕상 부산 성동교회 목사는 “우리 사회가 회복의 공동체가 되도록 만들어주면 좋겠다”면서 “특히 부동산을 중심으로 과도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데 개발보다 공존의 가치를 추구해 삶의 질을 높여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현장의 이야기를 전하며 정책 보완을 요구하기도 했다. 장애인 직업재활 시설에서 일하는 정운 집사는 “지역 일꾼은 정치적 입장보다 지역민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인 차별과 관련해 “장애인들은 최저임금을 못 받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본인들이 일 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은 다음세대 육성에 큰 역할을 할 교육감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교육현장에 있는 기독 교사들도 목소리를 냈다.

서울 종로구 경신중학교 이기흥 교감은 “선거를 통해 아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 샬롬이 있는 세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며 “이번 선거로 새롭게 교체되는 인물들이 하나님 나라에 다가가는데 쓰임 받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교육 현안을 두고 직접적인 의견도 전달했다. 경북의 초등학교 김정태 교사는 “교육감이 차별금지법 등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도 소신껏 움직였으면 한다”면서 “기독교 교사로서 차금법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데 필요하지만 보편적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본다. 다양성과 보편적 가치의 접점을 찾아가는데 노력했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교권 회복도 요청했다. 인천방주교회에 출석하는 선오성 씨는 “교육감이 교권을 회복해 줬으면 한다. 교권이 바닥을 치면서 선생님의 교육이 학생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인성은 가정과 학교에서만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 환경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강은희 집사는 “정서적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 전담 심리 상담사를 배치해 줬으면 한다. 특히 동성애 문제와 관련해 눈치 보지 말고 올바른 정책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미호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은 학교에서 기후위기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센터장은 “학교 교육 가운데 시급한 과제 중 하나가 기후위기 교육인데, 이것을 현장에서 잘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적다”며 환경에 대한 의무교육을 하고 있는 이탈리아 사례를 소개했다.

서윤경 강주화 최경식 신지호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