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1일(현지시간) 한일 간 역사 현안을 신속히 해결해야 양국 관계가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일본 총리관저에 따르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 참석차 10일 싱가포르를 방문한 기시다 총리는 “199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구축해 온 한·일 관계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노동자 문제를 비롯한 한·일 간 협업 해결이 급무”라고 주장했다.
기시다 총리가 언급한 ‘노동자 문제’는 일본 기업이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한국 대법원 판결에 근거해 진행되는 자산 강제 매각 등 일련의 사법 절차를 지칭한 표현이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이 그간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한국 새 정권과 의사소통을 도모할 것이고 한국이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는지를 잘 확인하며 대응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달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마침 윤석열 대통령도 이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며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의 대화에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마주할 것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회담 예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샹그릴라대화 기조연설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위해 일본, 미국, 한국이 지역의 안전보장, 유엔 내 논의, 외교적 대응 등에서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며 대북 공조 방침을 표명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