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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세 워런 버핏과의 ‘마지막 점심’… 246억 낙찰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연례 자선행사인 ‘버핏과의 점심’ 경매가 1900만달러(약 266억원)에 낙찰됐다. 역대 최고 낙찰가인 2019년의 457만달러(약 59억원)의 4배가 넘는 규모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은 17일(현지시간) 버핏 회장과의 점심 경매가 종료 직전 1900만달러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버핏 회장과의 점심 경매는 3년 만에 열린 것이다. 지난해와 2020년엔 코로나19 확산세로 점심 행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경매를 주관한 이베이의 대변인은 올해 점심이 자사에서 판매된 자선용 품목 중 가장 비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매는 미 동부시간으로 지난 12일 오후 7시30분 2만5000달러(약 3100만원)에서 시작돼 17일까지 진행됐다. 2만5000달러(3200만원)를 시작가로 다음 날 호가 200만달러(약 26억원)를 넘겼다. 이후 마지막 날엔 가격이 폭등세를 보였다.

2019년에는 중국 가상화폐 트론(TRON) 창업자 저스틴 선이 457만달러에 버핏 회장과 점심을 함께 할 기회를 얻었었다. ‘가치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버핏과 식사하며 투자의 영감을 얻는 연중 단 한 번의 기회인 만큼 세계적인 기업가·금융인의 도전의식을 불러왔다.

이번 경매는 92세인 버핏을 사석에서 마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버핏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점심 행사를 중단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가격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낙찰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동반자 7명과 함께 뉴욕 맨해튼의 유명 스테이크 전문점인 ‘스미스 앤드 월런스키’에서 버핏 회장과 점심을 하게 된다. 미래 투자처를 제외하고 어떤 주제로든 그에게 질문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2019년 점심 당시엔 암호화폐 비판론자인 버핏 회장은 당시 선과 점심을 먹고 비트코인을 선물로 받았다. 당시 하락 일변도였던 암호화폐 시장이 버핏 회장과 선의 점심을 계기로 상승 전환되기도 했다. 그만큼 버핏 회장과의 점심 경매는 자산시장에서 주목을 받는다.

버핏 회장은 2000년부터 매년 이 행사 낙찰액을 샌프란시스코 빈민 지원단체인 글라이드 재단에 기부해왔다. 지금까지 누적 기부금은 3410만 달러(약 441억원)에 이른다. 20년 이상 모아온 기부금 60% 이상이 마지막 행사인 올해 낙찰가로 나온 셈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