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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약탈 걸렸나…“곡물 4500t 실은 러 선박 튀르키예가 억류”


우크라이나가 자국산 곡물을 실은 러시아 화물선을 튀르키예(터키) 당국이 억류했다고 주장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실 보드나르 주튀르키예 우크라이나대사는 이날 자국 방송에 출연해 튀르키예 세관이 러시아 국기를 단 화물선 ‘지벡졸리’호를 카라수 항구에 억류했다고 말했다.

보드나르 대사는 “러시아 화물선의 운명은 월요일(4일) 조사단 회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곡물이 압류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날 카라수 항구 입구에서 약 1㎞ 떨어진 곳에 지벡졸리호가 정박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선박 주변에 특별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관계자는 선박에 우크라이나산 곡물 4500t이 실려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 타스통신은 지벡졸리호가 지난 1일 카라수 항구에 도착한 뒤 당국의 하역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카라수 항구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화물선은 (튀르키예) 외무부와 무역·교통부의 하역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허가를 받지는 못했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선박이 항구 인근에 정박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우리가 가진 정보에 따르면 배에는 7000t의 곡물이 실려 있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 당국은 해당 선박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지난달 30일 튀르키예 법무부에 선박을 억류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지벡졸리호는 러시아의 흑해 항구 노보로시스크를 거쳐 튀르키예 카라수 항구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자국산 곡물을 약탈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 같은 주장을 부인해 왔다.

튀르키예 당국은 그간 러시아 일부 선박이 ‘우크라이나 영토가 아닌 러시아에서 화물을 선적했다’고 서류를 작성해 기술적으로 화물의 출처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주장해 왔다.

우크라이나는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꼽힌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막히면서 전 세계적인 곡물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