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으로 쏴 사망케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가 1년 전부터 아베 전 총리 살해를 계획해왔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12일 NHK에 따르면 용의자 야마가미는 경찰조사에서 “1년 전 살해를 결심했다”며 “아베 총리와 가까워질 기회를 노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수사당국은 야마가미가 1년 전부터 암살 계획을 미리 준비하면서 불특정 다수의 유권자가 모이는 선거 유세를 노리고 습격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야마가미는 당초 폭발물을 사용할 암살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총을 이용한 습격으로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아베 전 총리만 노리기 위해 마음을 바꿨다”고 진술했다.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해 사제총을 직접 만든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총탄은 인터넷에서 구입했다. 생각대로 총탄이 발사돼 만족스럽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야마가미의 주거지를 수색해 사제총 5개 이상을 압수했으며 사제총에 쓰인 탄피 등을 인터넷으로 구입한 정황도 확인했다.
또한 종교시설뿐만 아니라 산속에서 사제총 시험 발사를 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도 발견했다.
야마가미는 그동안 조사에서 아베 총격 전날인 7일 자신이 원한을 품은 특정 종교 단체의 시설에서 총기를 시험 발사했다고 진술한 것 외에 “그 전에 산속에서도 시험 발사를 했다”고도 했다.
실제 경찰은 야마가미가 손수 만든 사제총의 시험 발사를 한 것으로 알려진 장소에서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현장 검증은 지난 11일 오후 5시부터 나라시에 있는 한 종교 시설 건물에서 진행됐다. NHK는 벽과 창틀에서 탄흔과 같은 구멍이 여러 개 남아있었다고 보도했다.
야마가미가 이 장소에서 시험 발사를 한 것으로 파악된 7일 새벽 근처에 살고 있던 주민들이 굉음으로 인한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 60대 여성은 NHK에 “7일 오전 4시쯤 펑 터지는 소리를 한 번 들었다”며 “지금까지 들은 적 없는 소리에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근 주민 70대 남성 역시 “그날 새벽 3시 반부터 4시 정도 사이에 펑 소리를 들었다”며 “동네에서는 가끔 여러 가지 소리가 들려서 그렇게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큰 소리였던 것 같다”고 했다.
경찰은 야마가미가 사제총 시험 발사를 반복하며 주도면밀하게 습격 준비를 거듭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