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이 ‘쓰레기 타운’으로 변했다. 곳곳에 무단 쓰레기 더미가 산더미처럼 쌓여 걷기도 힘들고 갈수록 늘어나는 노숙자들의 텐트와 이들이 버리는 쓰레기들이 악취를 풍기고 있다. 또한 한인타운의 경우 도로변에 쓰레기통이 턱없이 부족하고 있는 쓰레기통도 제때 치워지지 않고 있어 악취가 진동하고 바퀴벌레와 쥐 등이 증가하는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LA 한인타운 거리 환경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쓰레기 불법 투기는 더 늘었으며, 노숙자 관련 민원도 여전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LA시 민원 서비스인 ‘MyLA311’에 접수된 올해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민원 현황에 따르면 주민의회 지역 별로 윌셔-코리아타운 지역에서 접수된 쓰레기 불법 투기 신고는 1,31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같은 기간의 1,107건에서 18.5%, 2020년 같은 기간의 1,136건에서 15.5% 증가한 숫자다.윌셔-코리아타운 지역 쓰레기 불법 투기 신고는 지난 2021년 한 해동안 총 2,477건 접수됐는데, 4년 전인 2017년의 1,544건과 비교하면 60.4%나 증가했다.지난해의 경우 LA 전체적으로는 되레 감소했는데 한인타운은 예외였다. 작년 한 해동안 LA 전체적으로는 총 11만7,873건이 접수됐는데, 이는 재작년의 12만9,224건보다 8.8% 감소한 숫자다.LA 한인타운의 한 아파트에 사는 한인 김모씨(43)는 “주거지 인근을 종종 산책하는데 누가 버리고 간지 모르는 쓰레기를 항상 볼 수 있다”며 “얼마 전엔 종이박스를 포함한 쓰레기 더미가 수일간 방치돼 악취가 진동했다”고 전하기도 했다.곳곳에서 노숙자 텐트를 쉽게 볼 수 있는 한인타운에는 노숙자 관련 민원도 여전히 많다. 악취, 쓰레기, 통행로 차단, 안전 등 다양한 이유로 접수되는 것으로 알려진 노숙자 관련 민원은 지난해 감소했었지만, 올해들어 다시 증가했다.올해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윌셔-코리아타운 지역 노숙자 관련 민원은 903건으로 755건을 기록한 2021년 같은 기간보다 19.6% 다시 많아졌다. 2020년 상반기의 1,018건보단 11.3%, 2019년 상반기의 1,160건보단 22.6% 적은 수준이지만 전년보다 다시 증가해 우려를 낳고 있다.윌셔-코리아타운 지역은 노숙자 민원이 많은 대표적인 지역이다. 연간 총 건수 집계에서 2021년엔 LA에서 두번째, 2020년에는 LA에서 4번째로 많은 지역으로 나타나는 등 항상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이러한 거리 환경 악화에는 한인타운 인구밀도 증가, 경기 침체, 노점상 및 푸드트럭 증가, 쓰레기통 부족 등도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버몬트 애비뉴 선상 11가와 12가 사이의 노점상 거리의 경우 주민들의 불만이 높은데, 쓰레기 무단투기, 노상방뇨, 기름찌꺼기, 심각한 하수구 냄새, 바퀴벌레와 쥐 등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윌셔-코리아타운 지역에서 동물 사체 처리 요청도 101건으로 작년보다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