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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서 못살겠다” 탈 LA 가속화

집값과 렌트비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원격근무가 갈수록 보편화되며 LA 인구 유출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거비가 보다 저렴한 곳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부동산 업체인 레드핀(Redfin)이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 지난 18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A 메트로 지역을 이사 나간 사람이 이사 들어온 사람보다 4만632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요 메트로(도시) 지역 중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LA 지역은 1년 전인 2021년 2분기에도 순 유출이 3만3,712명으로 많았지만, 올해 더 많아진 셈이다.레드핀 측은 샌프란시스코, LA, 뉴욕, 워싱턴 DC, 시애틀 등 유출이 많은 상위권 지역은 모두 집값이 높은 지역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주택 시장은 모기지 이자율 상승, 높은 주택가격, 인플레이션, 경기 불안으로 인해 주택 거래가 감소하고 공급이 증가하면서 둔화되기 시작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높은 집값을 감당하기 힘들어 다른 곳으로 이주하고 있다고 풀이했다.특히 이러한 유출은 원격 근무를 허용하는 기업이 늘고 원격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주거지와 직장과의 거리가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늘어나다보니, 더 가속화된 것으로 레드핀 측은 분석했다.캘리포니아부동산협회(CAR)에 따르면 지난 6월 LA 메트로 지역 단독주택 판매 중간가는 80만달러로 지난해 6월의 73만7,500달러보다 8.5% 높아진 상황이다.또한 레드핀은 주택가격을 지목했지만, 전문가들은 렌트비 역시 주민들의 이동에 기여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렌트비 역시 원격근무로 인해 유출을 가속화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이다.아파트 정보 전문 웹사이트 ‘아파트먼트 리스트’에 따르면 LA 지역 내 6월 아파트 평균 렌트비는 전년에 비해 13.4%나 올라 월 평균 1,899달러로 치솟았다. 오렌지카운티의 한인 선호 밀집지의 하나인 어바인의 경우 지난달 아파트 렌트비는 월 평균 3,064달러로 1년 사이에 18.9%나 올랐다.이처럼 렌트비가 치솟고 있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임대 수요가 늘면서 렌트비를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급여는 렌트비 인상 폭을 따라잡지 못해 세입자들의 생활비 부담은 상대적으로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레드핀은 올 2분기 레드핀 사용자의 19.4% 가 다른 지역의 주거지를 검색해 알아봤다며, 아직 LA 지역에 살고 있지만 다른 곳을 알아보는 주민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