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들이 어제(2월24일)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개당 가격이 어제 23,806.70달러까지 오름세를 보였다가 이후 급격히 하락하면서 23,000달러대가 붕괴됐다.
이더리움도 1개당 1,638.23달러에서 1,588.37달러까지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올해(2023년)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지난 16일(목)에는 25,200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2022년) 8월 이후 6개월 만에 25,000 달러선을 넘어 서며 기세를 올린 것이다.
하지만 이후 내림세로 전환하며 8% 이상 하락하며 23,000달러 아래로 떨어져 22,931.90달러까지 내려갔다.
이같은 가상화폐 하락은 최근 들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14일(화)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2022년) 동월보다 6.4%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해 12월보다 0.1%p 감소하는 데 그친 것이 악재가 됐다.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가 느려지면서 Fed가 금리인상을 당분간 멈추지 않고 계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진 것이다.
게다가 1월 소매 판매는 2021년 3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폭인 3%가 증가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런 영향으로 이번주 NY증시도 Dow 지수가 3% 하락했고, S&P 500지수는 2.7%, Nasdaq 지수는 3.3% 떨어지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내려갔다.
Fed가 금리인상폭을 다시 높힐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Fed의 긴축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식 등 모든 위험 자산이 압박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 IMF가 세계 각국에 가상화폐에 법정통화 지위를 부여하지 말라고 촉구했고 이것도 가상화폐가 약세로 돌아서는데 일조를 했다.
IMF는 회원국들의 가상화폐 정책 대응과 관련해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모두 9개 사항이 담긴 정책문건 ‘가상화폐 자산 관련 효과적 정책 요소들’을 이번주 발표했다.
이 문건에서 IMF가 회원국들에 첫 번째로 강조한 것은 세계 각국이 통화정책 틀을 더 강화해서 통화 주권과 안정성을 지켜야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가상화폐에 법정통화나 공식 화폐 지위를 절대로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권고했다.
IMF는 또 가상화폐의 과도한 자본 흐름에 유의해야 한다며 가상화폐 관련 세금 규정을 명확히 하는 것을 비롯해 시장 참여자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MF는 최근 몇 년간 여러가지 경제적 우여곡절속에 수많은 가상화폐 자산과 거래소가 무너진 만큼 현재 상황을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으며, 이러한 적극적 노력이 IMF의 우선순위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IMF의 정책 제안은 어제(2월24일)와 오늘(2월25일) 인도 남부 벵갈루루에서 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