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전쟁 와중에”…패션 잡지 화보 찍은 젤렌스키 부부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부부가 패션 잡지 화보를 촬영했다. 전쟁으로 자국민들이 끔찍한 피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화보 촬영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패션 잡지 보그는 26일(현지시간) SNS에 ‘용맹의 초상: 우크라이나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라는 제목의 화보 기사를 올렸다.


젤렌스카 영부인과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손을 잡거나 포옹하고 있는 사진, 병사들이 있는 전쟁터로 설정된 장소에서 처량하면서도 결연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젤렌스카 영부인의 사진 등이 공개됐다.

보그는 이번 화보에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의 전시 중의 삶, 두 사람의 결혼 및 부부로 살아온 이야기, 우크라이나의 미래에 대한 꿈을 담았다고 전했다. 또 특별 영상을 통해서 대통령 부부의 화보 촬영 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젤렌스카 영부인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내 인생 그리고 모든 우크라이나인의 삶에서 가장 끔찍한 몇 달이었다”며 “우리는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것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보그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의 게시물들은 가장 많이 달린 ‘좋아요’ 숫자가 22만3000여개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관심을 얻고 있다.

하지만 패션 잡지 화보 촬영에 대한 비판적 여론도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전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패션 잡지 화보 촬영이 부적절하다는 것이었다.

누리꾼들은 “나라는 전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데 대통령 부부는 화보 촬영을 위한 시간이 있나” “역겹다. 지금 장난하냐” “화보 찍을 시간에 전쟁을 멈출 생각이나 해라”라며 비판했다.

반면 “보그에게 고맙다” “대통령 부부 힘내세요!” 등의 응원 문구도 보였다.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27일(현지시간) 기준으로 154일째 진행 중이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전쟁으로 숨진 민간인은 5024명, 다친 민간인은 6520명에 달했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