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이 의원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한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파문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난하고 나섰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중전화정상회담에서 강력히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글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큰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 중국의 대만 관련 상황이 엉망이라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끼어들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중국이 대만 문제에 대해 대단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하면 중국측의 반감이 고조될 것이고 일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나설 때마다 그녀가 건드리는 모든 일은 혼돈과 혼란, 쓰레기로 변한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역으로 재임하던 4년 동안 민주당 소속인 펠로시 의장과는 사사건건 충돌하는 등 워싱턴 정가에서도 대표적인 앙숙 관계로 꼽힌다.
펠로시 의장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하는가 하면, 대통령 국정 연설 직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찢어 버리는 등 트럼프 대통령 행태에 맞물을 놓는 모습을 보이며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낸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미중 관계에도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이틀전 2시간 넘게 전화를 통해 정상회담을 하면서 낸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문제로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시진핑 주석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중국 정부의 원칙인 ‘하나의 중국’에 어긋난다며 불장난을 하는 사람은 타 죽을 뿐이라며 거칠게 경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같은 시진핑 주석의 분노에 대해 미국 정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저버리지 않았다고 달래면서도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최종 결정은 펠로시 의장이 스스로 내릴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어제(7월29일) 오후 아시아 순방 길에 올랐다.
현재 공식적으로 순방이 확정된 국가들은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4개국이다.
펠로시 의장은 아시아 순방 일정 중에 잠시 대만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펠로시 의장은 순방을 앞둔 기자 회견에서 대만 방문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보안상 말 할 수 없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중국군이 전투기를 동원해, 대만을 방문하는 펠로시 의장 일행의 착륙을 방해하거나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심지어 중국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펠로시 의장이 끝내 대만 방문을 강행하려한다면 격추시킬 수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 공화당 소속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시절이던 지난 1997년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