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구슬처럼 예쁜 목성의 ‘새 얼굴’… 제임스웹이 찾았다


어두운 우주 속 푸른 행성이 반짝인다. 행성의 극지방엔 청록과 주황의 섬광을 발산하는 오로라가 넘실거린다. 흙탕물처럼 갈색과 황토색 줄무늬만 그려진 거대한 구형으로 인류에게 기억됐던 목성이 새로운 ‘얼굴’을 드러냈다. 지난해 발사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이번에는 낯선 분위기의 목성 사진을 지구로 보내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2일(현지시간)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에서 촬영된 찍은 목성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목성의 불안정한 대기와 ‘거대 폭풍’ 대적반이 또렷하게 잡혀있다. 대적반이란 목성 표면에 생성된 거대한 소용돌이다. 지구 3개를 담을 정도로 크다.

제임스웹의 목성 사진이 기존의 것보다 특별한 건 극지방에 포착된 오로라에 있다. 목성을 원거리로 촬영한 사진에선 작은 먼지와 얼음 조각으로 구성돼 주위를 둘러싼 옅은 고리가 포착됐다. 목성의 위성 아말테이아와 아드라스테아도 한 사진 안에 담겼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특별한 카메라는 목성의 새로운 얼굴을 잡아냈다. 기존 허블 등 우주에 있던 망원경은 가시광선을 감지하는 반면, 제임스웹은 육안으로 구분할 수 없는 적외선을 감지한다. 이번 목성 사진도 제임스웹이 가진 적색·황록색·청색 3개의 특수 적외선 필터의 근적외선 카메라(NIRCam)로 촬영한 3장의 사진을 합성해 만든 것이다.

적외선으로 포착한 빛의 정보는 가시광선 영역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빛의 파장에 따라 긴 파장은 붉게 짧은 파장은 푸른색으로 구성하는데, 이 과정에서 사진 속 목성의 다른 색상이 드러났다.

제임스웹 발사 초기 단계부터 참여한 임케 데 파테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는 “솔이 정도로 사진이 좋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한 이미지 안에 목성의 고리, 위성, 먼 은하까지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다”고 평가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