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7개월째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수백만 발의 로켓포와 포탄을 구매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북한에서 군사 물자를 조달하는 것에 대해 “러시아군이 수출 통제와 제재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 심각한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보는 미국 정부가 지난 8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기 위한 이란산 드론(UAV·무인항공기)을 들여온 사실을 최근 확인한 가운데 함께 공개됐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첨단 기술이 필요 없는 비교적 단순한 군사 물자인 로켓과 포탄을 구입하려는 것은 기초적인 군수품 생산과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유럽의 제재로 러시아가 무기와 무기 원료가 되는 전자제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경로가 차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러시아가 북한에서 구매하려는 무기의 종류나 수송 시기,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김은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