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아마존 열대우림의 훼손이 심각하며 일부 지역은 영원히 본래 모습을 되찾지 못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아마존을 연구하는 과학자 단체 ‘RAISG’와 원주민 단체 ‘Coica’의 공동연구 결과를 인용해 아마존 우림 일부가 회복 불가능한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분기점)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두 단체는 아마존을 영토에 포함하는 9개 국가를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수리남과 프랑스령 가이아나 2개국만이 자국 내 아마존 숲의 절반 정도를 온전히 보호하고 있었다. 열대우림의 90%가 집중된 브라질과 볼리비아는 이미 숲이 초원으로 변하는 ‘사바나화’가 진행 중이다.
아마존을 위협하는 건 농작과 광물 및 원유 채굴이다. 농작은 아마존 파괴의 84%를 차지하는 가장 큰 문제다. 아마존에서 농업에 쓰이는 땅은 1985년보다 3배 증가했다. 광물 채굴은 대부분 불법이지만 원주민 보호구역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곳에서는 합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각국이 채굴 허가를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원유 채굴도 아마존 전체 면적의 9.4%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아마존 원유 수출량의 89%를 차지하는 에콰도르 영토에서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아마존 내 511개 부족을 대표하는 원주민 단체는 2025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의 80%를 영구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글로벌 협약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미 아마존 열대우림이 본래 면적의 74%만 남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80% 보전은 사실상 쉽지 않은 목표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