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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 안 마주쳐”…윌리엄·해리 여전히 ‘싸늘’ [영상]


영국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 형제가 할머니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서도 거리를 두는 모습이 포착돼 두 사람의 화해가 요원해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간)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며 “해리 왕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영국을 떠난 이후 두 사람의 화해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윌리엄 왕세자는 아버지 찰스 3세처럼 예복을 갖춰 입었다. 그러나 해리 왕자는 일반적인 검은색 정장을 착용했다. 왕실을 탈퇴한 해리 왕자는 모든 군 칭호를 박탈당하며 장례식에서 군복 착용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불화를 빚은 형제는 지난 10일 할머니의 서거를 계기로 윈저성 앞에 모여 추모객을 만났다.

지난 13일에는 왕실 가족이 버킹엄궁에서 비공식 저녁 식사를 했고 이 자리에서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가 많은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이 전해져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당시 CNN은 “윌리엄 왕세자는 어려운 시기에 해리 왕자 부부와 함께 등장하면서 화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정작 장례식에서 두 사람은 일부러 거리를 두고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 하는 모습을 보여 다시 갈등을 노출했다.


가디언은 “장례식에서 두 남자와 그들의 배우자는 어떤 상호작용도 피했다”며 “군복을 착용한 윌리엄 왕세자가 여왕의 관을 향해 경례하는 동안 양복을 입은 해리 왕자는 땅만 쳐다봤다”고 전했다.

여왕의 관이 운구될 때 윌리엄 왕세자를 비롯한 왕실 구성원들이 경례했지만 해리 왕자는 땅을 바라보며 묵념했다.

배우자인 캐서린 왕세자빈과 메건 마클 왕자빈도 서로 접촉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준 진주와 다이아몬드 장신구를 착용한 마클 왕자빈은 여왕의 관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떠나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현지 매체들은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가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불필요한 관심을 받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두 사람 사이의 화해는 멀게만 느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장례식 전날 세계 지도자들이 참석한 찰스 3세가 개최한 리셉션에 해리 왕자 부부는 초대받지 못하면서 관계 회복은 의심할 여지 없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왕실을 대표해 활동하는 가족들만 리셉션에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의 관계는 2020년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빈이 왕실 일원에서 탈퇴하면서 틀어졌다. 이후 마클 왕자빈이 방송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