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이 일본 도쿄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그를 총격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의 일생을 그린 영화 ‘레볼루션+1’가 일본 내 13개 극장에서 소규모로 개봉됐다.
2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레볼루션+1’은 26일부터 29일까지 교토·니가타·나가노현 등지에서 상영된다.
영화의 감독 아다치 마사오(83)는 일본 좌파 테러 단체에 합류해 테러리스트로 국제 수배된 이력이 있는 급진파 인사다.
영화는 7월 8일 아베 전 총리가 나라시에서 연설을 하는 실제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야마가미를 본딴 영화의 주인공 ‘가와카미’가 사제 총으로 아베 전 총리에 총격을 가하고 경찰에 체포되기까지의 기억을 옥중에서 회상하는 과정을 담는다.
영화에서 카와카미는 아버지의 자살, 형의 실명, 헌금으로 가산을 탕진한 어머니로 인해 진학이 끊기는 등 일련의 사건을 거치면서 정신적으로 피폐해져가는 모습을 보인다.
현지에서는 살인범을 미화하는 영화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가수 세라 기미노리는 지난 25일 트위터를 통해 아다치 감독이 테러리스트로 활동한 전적을 들어 “전 테러리스트 용의자가 삶을 영화화하고 국장 전에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행태”라며 “일본 언론은 이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2019년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이슬람 사원 테러 사건 이후 그 범인과 관련 “범인이 악명을 얻지 못하게 하도록 결코 테러리스트의 이름을 부르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이 영화가 실존 인물인 야마가미를 예찬하는 게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감독이
한편 영화를 상영하기로 했던 극장 중 하나인 ‘가든스 시네마’는 영화를 둘러싼 논란에 상영 중단을 알리기도 했다. 26일 니시닛폰신문에 따르면 극장 측은 쏟아지는 항의 전화에 “상영 당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고 판단해 상영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논란의 영화 ‘레볼루션+1’은 지난 8월 말에 촬영을 시작했으며 제작 기간은 8일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본가 이노우에 준이치가 8월 초부터 사흘간 시나리오 초고를 썼고 로프트 프로젝트의 출자가 결정되면서 제작이 확정됐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