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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우크라軍… 헤르손주 주요 도시 재탈환 착착착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대공세로 전략 요충지를 대거 탈환한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헤르손주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점령당한 주요 소도시를 속속 되찾으면서 러시아의 합병선언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여기에 미국이 추가 무기지원 카드까지 내놓으면서 러시아는 연일 불리한 형국으로 내몰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BBC방송 등은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주 주요 소도시를 점령하며 탈환지를 넓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해병 제35여단이 헤르손주 다비디우브리드의 통신탑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하는 모습의 동영상을 공개했다면서 “동영상에서 해병대원은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해병대에 영광을’이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다비디우브리드는 헤르손주 주도 헤르손시의 북동쪽 전략 요충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 군이 (남부에서) 빠르고 강력한 움직임을 보이며 이번 주에만 마을 수십 곳을 해방했다”고 밝혔다. 예브헤니 예닌 내무차관은 “헤르손의 마을 50곳에서 주민 3500명이 자유를 되찾았다”고 주장했다.

크림반도 바로 위쪽에 위치한 헤르손시는 지정학적 핵심 요충지다. 러시아는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90%를 이곳에서 끌어다 썼다. 전쟁 초기 러시아군에 손쉽게 빼앗겼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약진을 통해 이 도시 탈환을 앞둔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빼앗긴 지역을 되찾겠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5일 “합병한 지역에서 철수한 것은 모순이 아니다. 이들 지역은 영원히 러시아와 함께 할 것이고 우리는 이들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4개 지역 점령지 합병에 대한 법률에 최종 서명했다. 이로써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4개 주 합병 법률 절차가 마무리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6억2500만 달러(약 8800억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우리가 제공하는 (군사적) 능력은 전장에서 큰 차이를 만들도록 세심히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추가 지원되는 무기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4기와 155㎜ 곡사포 16문, 포탄 7만5000발 등이다. 미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러시아의 핵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 대피소가 설치 채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