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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흑해 곡물 수출협정 관련 UN에 불만 제출

러시아가 흑해 곡물 수출협정에 대한 불만을 최근 UN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2일(수) 러시아 정부가 흑해 곡물 수출협정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료와 식량을 수출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항의하는 내용을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겐나디 가틸로프 UN 주재 러시아 대사는 UN 측에 전달한 러시아 정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음 달(11월) 협정 갱신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틸로프 UN 주재 러시아 대사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흑해 곡물 수출협정이 존재하는데도 러시아는 여전히 비료와 식량을 수출하는 데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러시아측의 협정 관련한 불만이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에게 전달된 만큼 UN 관리들은 오는 16일(일) 모스크바에서 흑해 곡물 수출협정 갱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가 곡물 거래 협정 갱신을 보류할 수도 있느냐는 로이터 통신 기자 질문에 겐나디 가틸로프 UN 주재 러시아 대사는 기본적으로 러시아가 곡물 배달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전제를 하면서도 협정 갱신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가틸로프 대사는 곡물 수출 거래는 평등해야 하며, 모든 면에서 공평하고 공정하게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UN에서 전향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경우 협정이 사문화될 수있음을 경고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달(9월) 한 연설에서 흑해를 통해서 수출되고있는 우크라이나 곡물의 대부분이 가장 도움이 절실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아니라 유럽연합(EU) 국가로 보내지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개발도상국들이 속았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흑해 곡물수출 협정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러시아가 곡물 수출 재개에 전향적으로 합의한 목적은 신흥국 식량난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었는데, 부유한 서방 국가들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는 것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장하고 있는 핵심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스테판 두자릭 UN 사무총장 대변인은 러시아의 곡물과 비료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마지막 장애물 제거를 위해 유럽연합(EU), 영국, 미국의 관리뿐만 아니라 러시아 관리들과도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협상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세계 주요 곡물 생산국인 우크라이나는 흑해 항로가 봉쇄되면서 옥수수와 밀 등을 수출하지 못해왔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식량 수급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는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UN, 튀르키예가 4자회담을 통해서 흑해 항로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한 항로 안전 보장에 합의하면서 약 5개월 만인 지난 8월 1일 흑해에서 곡물 수출이 재개된 것이다.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계속되고 있고 이 달(10월)로 3개월째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측이 자국 곡물과 비료 수출 어려움을 주장하면서 흑해 곡물수출 협정 갱신을 하지 않을 수있다고 위협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