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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명’ 트러스 영국 총리 후임은 누구?…모돈트·존슨·수낙 경쟁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 44일만에 총리직에서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총리를 결정해야 하는 집권여당인 보수당은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현재 보수당은 지지율이 급락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에 20% 포인트 이상 뒤쳐지고 있다. 차기 총리직이 ‘독이 든 성배’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보수당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로이터통신 등은 20일(현지시간) 트러스 총리의 뒤를 이을 신임 총리를 선출한 보수당의 투표는 다음주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문제는 보수당이 트러스 총리의 ‘최단명’ 사임으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이 경기 침체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고,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상황을 반전시킬 후보를 찾아야 하는데 현재로선 쉽지 않다는게 외신들의 평가다.

​ 우선 트러스 총리의 경쟁자이자 영국 재무장관을 역임했던 인도계 리시 수낙 전 장관이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수낙 전 장관은 일찍이 보수당 내부에서도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은 바 있다. 초기에는 트러스 총리보다 지지율이 높았지만 결선에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당초 그는 트러스 총리의 대규모 감세 정책에 대해서도 경고했으나 그의 주장은 보수당 내부에서 지지를 받지 못했다. 다만 그는 가족의 세금 납부 문제와 함께 재무장관 재임 중 미국 영주권을 보유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비판을 받았다.

전 국방장관을 역임하고 현재 국제무역부 장관에 재임 중인 페니 모돈트 장관도 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모돈트 장관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찬성하는 지지자로 지난 총리직 결선 투표에서 3위를 차지했다. 모돈트 장관은 지난주 트러스 총리가 감세 정책 철회했을 때도 내각을 지지했는데, 당시 보수당 내에서 호감도를 끌어 올렸다.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도 총리 후보 중 하나다. 트러스 총리가 감세 정책을 발표한 뒤 당시 기존의 재무장관을 경질하고 새롭게 임명한 재무장관이 헌트 장관이다. 그는 ‘반트러스’ 정치인의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헌트 장관의 장점은 보건사회부 장관과 외교부 장관을 역임했을 정도로 국정 운영에 뛰어나다는 것이다. 특히 트러스 총리의 정책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는 연설이 화제가 되면서 일부 보수당 의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또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된다. 존슨 전 총리는 2008년 런던 시장으로 정치 생활을 시작한 대표적 보수파 정치인이다. 그는 총리직 당선 이후 2019년 총선에서도 보수당의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존슨 전 총리는 브렉시트를 경험한 총리이자 보수당을에 열세였던 지역들의 지지를 얻은 인물로도 기억된다. 다만 올해 치명적인 스캔들이 밝혀지면서 총리직에서 사퇴했다. 이 때문에 존슨 전 총리가 다시 총리직에 오르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게 보수당 내 평가다.

다만 타임지는 존슨 전 총리가 차기 총리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했다. 타임지는 “존슨 전 총리가 당선할 가능성이 있고 인기도 높지만, 여론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