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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BMW 챔피언십 우승…LPGA 통산 18승

뉴질랜드 한인 리디아 고가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오늘(23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까지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 2위 앤드리아 리를 4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리디아 고의 LPGA 투어 통산 18번째 우승이다.

그는 올해 1월 게인브리지 LPGA 이후 9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 아타야 티띠꾼에게 한 타 뒤진 2위였던 리디아 고는 이날 버디 8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7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다.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뉴질랜드로 이주한 리디아 고는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리디아 고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씨와 12월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이번 우승은 그에게 뜻깊은 결혼 선물도 됐다.

이번 대회 결과를 포함해 리디아 고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150점)와 평균 타수(69.05타), 시즌 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 모두 1위에 올랐다.

상금은 이민지(374만9천 달러), 전인지(260만3천 달러)에 이어 3위(234만7천 달러)에 자리했다.

리디아 고는 "국적은 뉴질랜드지만, 한국에서 태어난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었다"며 "한국에서 경기할 때 많은 분이 응원해주시는데, 그분들을 위해서도 우승을 원했기에 큰 의미가 있다. 가족 앞에서 우승해서 특별하다"고 말했다.

앤드리아 리는 마지막 18번 홀 버디에 힘입어 단독 2위로 올라섰고, 최혜진과 김효주는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한편 이번 대회까지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 13개 대회 연속 '무승'에 그쳤다.

올해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에서 4승을 합작했으나 6월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전인지 이후 4개월째 우승 소식이 끊겼다.

LPGA 투어는 다음 달 초 일본에서 열리는 토토 저팬 클래식과 미국에서 이어지는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등 3개 대회를 남기고 있다.

3년 만에 관중 입장이 재개된 이번 대회엔 나흘간 주최 측 추산 8만여명의 갤러리가 다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