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상당수 국가들이 미국과 뜻을 같이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Wall Street Journal은 국제에너지기구, IEA 회원국들이 미국에 이어서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결정한 IEA 회원국들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대부분 국가, 캐나다, 멕시코 등이다.
이 들 IEA 회원국들은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했고, 구체적인 방출 규모는 다음주 초 발표할 예정이다.
IEA는 한국 등 비축유 방출에 합의한 회원국들이 각자 비축해 놓은 석유 규모를 합치게 되면 총 15억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15억배럴 중에서 얼마나 방출할지는 다음주 발표로 알 수 있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3월) 31일(목) 앞으로 6개월 동안 전략비축유 1억8,000만배럴 방출을 발표했다.
하루 100만배럴씩 6개월 동안 방출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전략방출유 역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이처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등이 비축유 방출에 나서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 제재가 강력히 이뤄지면서 세계 2위 석유 수출국이자, 3위 생산국과의 거래가 사실상 끊겼다.
이에 따라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유럽의 국가들이 힘겨운 상황에 빠지는 등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상대로 해서 서방 세계의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유가 상승세에 제동을 걸기 위한 조처다.
미국과 서방 세계는 미국과 걸프만 국가들의 석유로 러시아산 석유를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미국이 당장 증산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는 美 셰일석유 업체들의 증산에 빨라도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고 중동과 아랍 산유국들이 선뜻 나서고 있는 것도 아니다.
석유수출국기구, OPEC 산유국들은 미국 등의 증산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
OPEC과 러시아, 러시아 동맹국들이 참여하는 이른바 OPEC+는 지난달(3월) 31일 서방의 증산요구를 거부하고 기존의 점진적 증산계획을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계획에 따라 하루 43만2000배럴만 증산하기로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OPEC+가 증산 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서방국가들이 어쩔 수 없이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치솟는 국제유가를 일단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회복세 속에 상승하던 유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는 폭등세로 돌아섰는데 미국이 전략비축유 방출을 공식 발표하자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간 평화협상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유가가 오르내리고는 있지만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좀처럼 안정적으로 떨어지지는 않고 있다.
한편 OPCE+내에서 증산 여력이 있는 나라로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UAE 등 두 곳이 단연 손꼽히고 있다.
그런데, 사우디와 UAE는 러시아와 그 동맹국들이 OPEC+에서 이탈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어 러시아 뜻을 거슬러 증산에 나서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셰일석유 혁명 이후 에너지 독립을 실현한 뒤 중동과 아랍 지역에 대한 관심이 예전같지 않고 상당히 약해진뒤 그 틈을 러시아와 중국 등이 비집고 들어간 덕분에 러시아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중동 산유국들에 대해서 러시아의 입김이 예전에 비해 확실히 크게 강해진 반면 미국 영향력은 예전과 달리 계속 위축되고 있다.
그래서 미국 등의 증산 압력이 별 위력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