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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탈환한 곳곳에 민간인 학살 증거 “러군 철수하자…”


우크라이나가 탈환을 선언한 수도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하면서 민간인 학살 등 전쟁 범죄 증거들이 다수 드러나고 있다.

BBC, CNN 등에 외신들은 한나 말리아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이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전체 키이우 지역이 침입자로부터 해방됐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는 종전 협상 과정에서 신뢰를 높이기 위해 키이우 주변 군사 작전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그 사흘 뒤부터 러시아군이 빠르게 철수했다고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분쟁 첫날부터 교전이 벌어졌던 키이우 인근 호스토멜 공항을 되찾기도 했다.


이처럼 러시아군이 철수하면서 전쟁 범죄인 민간인 살해의 증거가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키이우 외곽 도시 부차에선 민간인 복장을 한 시신 최소 20구가 발견됐다고 BBC와 CNN은 전했다. 흰 천으로 손이 등 뒤로 묶인 시신이 보이기도 한다고 전해졌다.

지난 31일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키이우 인근 부차 지역에서도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 증거들에 대한 증언이 나왔다. 부차 지역의 시장 아나톨리 페도루크는 로이터통신에 “처형된 사람들의 시신이 여전히 부차 야블루스카 거리에 있다”며 “그들의 손은 등 뒤로 묶여있고 머리 뒤쪽에 총을 맞았다”고 러시아군의 만행을 알렸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도 트위터를 통해 “손에 묶인 채 발견된 남성들의 시신이 러시아군에 의해 사살됐다”며 “이 사람들은 군대에 있지 않았고 무기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CNN이 미 정보당국 고위 인사를 인용해 러시아가 5월 초를 목표로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등 지역을 장악하는 데 집중하도록 전쟁 전략을 수정했다고 분석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