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사 스마트폰 아이폰의 세계 최대 생산지인 대만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이 ‘코로나 봉쇄’로 탈출한 노동자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시급의 17배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제시했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폭스콘 통합디지털제품사업단이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 채용 공고를 내고 시급 30위안(약 5700원)을 받고 일할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며 “최근 수주간 공장을 떠난 노동자들이 돌아오면 일회성 보너스로 500위안(약 9만5000원)을 지급한다며 복귀를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일회성이지만 시급의 17배로 보너스를 제시한 셈이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 세계 출하량의 절반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량에 따라 임시직을 채용해 공장을 돌린다. 정저우 공장에서만 35만명이 일할 때도 있다. 이곳은 코로나19가 퍼진 지난달 중순부터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는 ‘폐쇄 루프’ 형태로 운영됐다. 노동자들은 공장 안에서 숙식을 해결했고, 감염자는 내부의 별도 공간으로 격리됐다.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공장 고립을 견디지 못한 직원들은 담장을 넘어 탈출했다. 단체로 철조망을 넘고, 대형트럭 짐칸에 올라타 탈출하는 행렬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중국 SNS 웨이보를 타고 외부로 전해졌다. ‘코로나 봉쇄’에서 자유롭지 못한 정저우공장의 민낯을 드러낸 애플은 연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주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폭스콘은 “중국 정부의 조치로 사내 각종 방역 조치가 단계적인 성과를 냈다. 생산과 생활 질서도 속속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며 “회사는 방역 조치, 숙박 환경, 단지소독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