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항구 도시 제다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도시 일대가 마비됐다.
24일(현지시간) 중동 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 등 외신에 따르면 서부 항구도시인 제다에서 강풍과 폭우로 2명이 숨지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메카주 민방위 대변인은 트위터로 사망 소식을 알리고 주민들에게 가급적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사우디 국립기상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제다 남부 지역의 강수량은 17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제다에서 백명 이상의 대규모 인명피해를 빚었던 당시 강우량을 넘어선 것이다.
이번 홍수로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고 학교가 폐쇄됐다. 이슬람의 성지인 메카로 가는 길도 막힌 것으로 전해졌다.
킹압둘아지즈 국제공항 측은 “기상 조건으로 일부 항공편의 출발이 지연됐다”며 최신 일정은 항공사에 문의하라고 승객들에게 안내했다.
사우디 국영통신사(SPA)는 이날 하루 종일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트기 전 시내 학교들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다는 인구 약 400만명이 살고 있는 도시로 거의 매년 겨울 폭우가 발생하고 있다. 사우디인들은 극한 날씨 상황을 전하기 위해 SNS에서 ‘지금의 제다’라는 해시태그로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서지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