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한국시간) 모로코와 프랑스의 2022 카타르월드컵 4강전을 앞두고 모로코에서 프랑스 관광객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모로코 수도 라바트 인근의 해안도시 물레이 부셀함에서 80대 프랑스 여성 관광객이 한 남성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피해자의 남편도 공격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을 가한 남성은 아무런 이유 없이 이 여성을 돌로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는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으며,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해당 사건을 면밀히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이 프랑스와 모로코의 준결승전을 이틀 앞두고 발생해 월드컵을 향한 축구 팬들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모로코에서 프랑스 관광객이 살해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에도 모로코 남부 도시 티즈니트의 한 시장에서 79세 프랑스 관광객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프랑스와 스페인 식민지를 모두 겪은 모로코는 아랍인이 약 65%인 이슬람 수니파 국가다. 모로코의 관광 인구 중엔 프랑스인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