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가격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UN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3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59.3을 기록해 그 전달보다 12.6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996년 처음으로 작성됐는데 그 이후에 159.3은 지금까지 기록된 최고치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UN이 24개 품목을 대상으로 국제가격동향을 조사해 매월 작성해서 발표하는 수치로, 2014년~2016년 평균치를 기준치(100)로 삼아서 계산하는 방식이다.
세부적으로는 곡물, 유지(식용유)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모두 5개 품목군 지수로 나눠서 발표한다.
이 5개 품목군 지수 중 곡물과 육류 그리고 유지류가 지난달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3월 곡물가격지수는 170.1로 전달보다 24.9포인트 상승해 1996년 지수 작성 뒤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밀과 옥수수 같은 국제 주요 곡물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3년 동안 세계 전체 밀과 옥수수 수출에서 각각 약 30%와 20%를 차지했다.
그만큼 세계 곡물 시장의 가장 중요한 국가들이 전쟁을 벌이고 있어 그로 인한 영향으로 곡물가격 인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UN 식량농업기구는 전했다.
UN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밀 가격은 이달(4월) 들어 19.7% 올랐다.
세계에서도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밀 주요 수입국이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 수입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빵 가격이 치솟는 등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248.6으로 나타나 전달보다 46.9포인트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가 세계 최대 수출국인 해바라기씨유 가격이 최근에 크게 상승한 것이 유지류 가격지수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해바라기씨유 외에 팜유와 유채 기름 가격도 크게 올랐다.
식용유 가격이 워낙 급등하고 있는 탓에 인도네시아에서는 집권여당이 행사까지 열었다.
기름을 많이 쓰는 튀김 요리를 대신할 수 있는 쪄서 먹는 요리법이나 삶아서 먹는 요리법을 권장하는 행사를 집권당이 개최할 정도로 유지류 가격 인상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육류 가격지수도 지난달(3월) 120으로 전달보다 5.5 포인트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유럽에서 도축돼지가 크게 부족한 상황인데 이 떄문에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육류 가격지수도 영향을 받았다.
유제품가격지수와 설탕가격지수도 전달에 비해 각각 3.7포인트와 7.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