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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은행 시스템 노리는 사기범..“거래 많은 연휴 기간 조심”

[앵커멘트]

송금 거래가 많이 이뤄지는 연말연시에 송금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연방수사국 FBI는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소비자 보호 단체들은 은행 시스템이 사기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시스템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매년 수십억 달러 피해가 발생하는 송금 사기가 연말연시를 맞아 특히 더 기승을 부리면서 전문가들이 경고에 나섰습니다.

연방 수사국 FBI에 따르면 송금 사기로 인해 매년 약 20억 달러의 피해액이 발생합니다.

사기범들은 젤(Zelle)이나 벤모(Venmo)와 같은 최신 송금 앱을 이용하거나 은행 계좌 송금을 통해서도 사기를 저지릅니다.

비영리단체 컨수머 액션(Consumer Action) 의 린다 셰리(Linda Sherry)는 “사람들 간의 기본적인 신뢰를 기반으로 속이는 사회 공학적 접근 방식을 통해 사기범들은 자신이 은행에서 일을 하거나 상대방을 도울 것이라는 믿음을 피해자들에게 주기 때문에 쉽게 속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피해자 마르티나 보예라스 카르보넬은 자신이 체이스 은행 직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문자와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이미 카르보넬의 카드 번호와 계좌 번호는 물론 주소와 회사 이름 등 개인 정보를 알고 있었습니다.

유일하게 알지 못했던 정보는 비즈니스 계정 비밀번호였는데, 두 시간 동안의 통화에서 자신도 모르게 정보를 제공했을 수 있다고 카르보넬은 설명했습니다.

이 사기 수법으로 인해 카르보넬은 거의 4만 2천 달러를 잃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인 샌디에고 카운티의 부동산 중개인 수 솔레더(Sue Solleder)는 해커가 자신의 체이스 은행 비즈니스 계정을 해킹해 반복적으로 돈을 다른 곳으로 송금하려 시도했고, 결국 8만 1천 달러 이상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솔레더는 체이스 은행이 첫 10번의 시도를 막았지만 이후 5번의 시도는 성공했다고 말했습니다.

소비자 보호 단체들은 이러한 사기에 대해 취약한 은행 시스템을 지적합니다.

이들은 해커들이 개인 정보에 쉽게 접근 가능한 것에 대해 지적하고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오히려 피해자들을 탓하는 은행을 비판했습니다.

이에 따라 은행이 사기를 적발하고 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갑작스러운 거래를 서두르지 말고 은행 계좌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자주 확인할 것을 권고하며 피해를 입었을 경우 은행에 자신이 거래를 승인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