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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악수?…광고 끊기자 트위터에 정치광고 허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금지됐던 트위터 내 정치광고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위터를 인수한 뒤 각종 실책으로 기업광고가 끊기자 고육지책으로 정치광고를 다시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트위터는 공식계정을 통해 “우리는 미국 내 공익광고에 대한 정책을 완화하고 앞으로 몇 주 안에 정치광고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우리는 공익광고가 중요한 주제에 대한 공개 대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광고정책을 TV 및 기타 매체의 광고정책에 맞춰 조정하겠다”며 “콘텐츠를 검토·승인하는 접근방식은 트위터 사용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2019년 이후 정치광고를 금지해 왔다. 당시 잭 도시 CEO는 “정치적 메시지에 대한 효과는 얻어지는 것이지 사는 게 아니라고 믿는다”며 금지 배경을 설명했었다. 경쟁업체 페이스북이 정치광고를 허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정반대 행보였다.

머스크가 정치광고를 허용하려는 이유는 최근 트위터의 광고 수익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소셜미디어 기업과 마찬가지로 트위터의 수익 대부분도 광고에서 나온다. 2021년 트위터의 순수익 51억 달러(약 6조5000억원) 중 89% 가까이가 광고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많은 기업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트위터 장래가 불투명하다며 광고를 중단했다. 리서치회사 패트매틱스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12월 기준 트위터 인수 전 상위 100개의 광고주 중 약 70%가 트위터에 광고를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광고주들의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해 “결론 없이 아무 말이나 할 수 있어 난투극을 벌이는 지옥풍경이 될 수는 없다”며 “기본적으로 트위터는 (광고주) 여러분의 브랜드를 강화하고 기업을 성장시키는 세계에서 최고로 훌륭한 플랫폼이 되기를 열망한다”고 언급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뚜렷한 효과는 없는 상황이다.

미국 정치권은 트위터의 정치광고 재개 움직임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공화당의 정치광고 대행사 ‘메이저리티스트레직스’의 레이드 비네이스 부사장은 “트위터의 결정은 표현의 자유를 위한 확실한 승리이지만 회사 수익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광고 대행사인 ‘바잉더디지털’의 CEO 나다니엘 크로니슈도 “긍정적인 발전이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