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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온라인 말 조심해’… 중, 춘제 기간 대대적 검열


중국 정부가 연인원 20억명의 대이동이 예상되는 춘제(春節) 연휴 기간 코로나19 관련 유언비어를 막기 위해 대대적인 검열에 나섰다.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기쁘고 화목한 춘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한 달 동안 온라인 환경 정비 특별 캠페인을 벌인다”고 밝혔다. CAC는 이를 위한 6가지 임무로 인터넷 도박 및 사기 거래를 조사해 처벌하고 미신을 조장하거나 사치스러운 생활을 과시하는 게시글과 영상을 정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염병 관련 허위정보를 퍼뜨려 대중을 오도하고 사회적 공황을 초래하는 일을 엄격히 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표면적으로는 온라인 문화를 정화하겠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감시와 검열을 강화해 코로나 루머 확산을 막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목표치의 절반 수준인 3.0%에 그쳤다는 비관적인 분석도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당국이 춘제를 앞두고 온라인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코로나 관련 정부 발표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달 7일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지난 12일까지 약 한 달간 전국 의료기관이 집계한 병원 내 코로나 관련 사망자가 5만9938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병원마다 코로나 환자가 넘쳐나고 사망자가 급증해 시신을 화장하려면 일주일 넘게 기다려야 하는 현실 등을 봤을 때 하루에 약 1665명이 사망했다는 당국 발표를 신뢰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 의료데이터 분석 업체 에어피니티는 해당 기간 코로나 관련 사망자가 58만4000명이고 춘제 연휴 때는 하루 3만6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식 발표 이외의 글이나 외국 기관 추산이 온라인상에 퍼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 않도록 단속하겠다는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전날 춘제 맞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난 3년의 제로 코로나는 “정확한 선택”이었다며 “현재 방역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고 여전히 힘겨운 시간이 존재하지만 서광이 비치고 있다. 견뎌내면 승리한다”고 말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