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한 집단면역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전망했다.
파우치 소장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고전적인 집단면역의 개념이 코로나19에는 적용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이 방송이 오늘(15일) 보도했다.
이는 상당한 기간 사람들 사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집단면역은 특정 인구 집단 내에 일정 비율 이상의 사람이 어떤 전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확보해 이 전염병의 확산·유행을 억제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바이러스가 감염시킬 사람을 찾지 못해 퍼지지 못하고 사그라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기저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너무 어려 백신을 맞을 수 없거나, 면역 체계가 손상돼 백신을 맞아도 면역이 잘 생기지 않는 사람도 이 전염병으로부터 보호된다.
풍진, 홍역 등은 이런 집단면역을 통해 질환을 물리친 이상적인 사례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홍역 역시 공기를 통해 퍼지며 전염성이 대단히 강해 한 사람이 이에 감염되면 그 주변 열 명 중 아홉 명이 걸린다.
어떤 보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성이 홍역만큼 강하다고 추정하기도 한다.
홍역을 퇴치한 것은 3가지 요건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극도로 효과가 뛰어난 백신과 시간이 흘러도 큰 폭의 변이를 일으키지 않는 홍역 바이러스, 어린 시절에 이뤄지는 대규모 백신 접종이 그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에는 이런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파우치 소장은 첫 번째 악재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화의 폭이 큰 변이가 발생하는 점을 꼽았다.
최근 2년 새 이미 알파, 베타, 델타, 오미크론에 이어 최근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BA.2까지 5종의 주요 변이가 지구촌을 휩쓸었다.
파우치 소장은 두 번째 악재는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폭넓은 수용성이 부재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홍역과 달리 코로나19는 백신을 통한 면역이든, 자연면역이든 평생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도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는 반복적으로 백신을 맞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