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사우디 왕족 소유 ‘런던에서 제일 비싼 맨션’ 매물로 나와


사우디 왕족이 소유하고 있던 런던의 한 대형 맨션이 역대 가장 비싼 가격에 매물로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영국 중심가의 리젠트파크 인근의 대형 맨션이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맨션의 크기는 4에이커로, 이는 약 1만6000㎡(약 4800평)에 해당한다. 맨션이 지어진 것은 약 205년 전이며, 조지 왕조 시대에 부동산 개발업자 제임스 버튼의 주택으로 지어졌다.

이 맨션 매매가 성사된다면 런던에서 가장 비싼 주택이 될 전망이다. 부동산 중개인은 매매 가격을 2억1000만 파운드(약 3300억원)로 구매한맨션보다 더 비싼 가격이다.

이 맨션의 원래 소유자는 사우디 왕가의 일원인 압둘라 빈 칼리드 알사우드 왕자와 그의 가족들이었다고 FT는 전했다. 압둘라 빈 칼리드 알 사우드 왕자는 UN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표이기도 하다. 이 맨션은 원 소유자들이 갖고 있던 약 1억5000만 파운드(약 2300억원) 규모의 대출이 만기된 후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실질적인 통치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2017년 11월부터 반부패 조사를 실시해 왕족과 기업인 등 200여명을 조사하고 부동산과 현금 등 당시 1000억 달러(약 130조원) 이상을 환수한 바 있다. 이후 많은 왕족들이 그들의 특권과 부를 더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를 보내왔다.

한편 영국 런던 고가 주택 시장에는 최근 수십 년 동안 해외 구매자들의 진입이 늘고 있다. 일부 재산법 등 때문에 사실상 최종 소유권의 흔적이 남지 않기 때문에 선호된다고 FT는 분석했다. 영국 정부는 최근 런던의 고가 주택들의 불투명한 소유권 구조를 밝히려 하고 있으며, 해외 법인아 실소유권 지위를 선언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