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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보당국 “아바나 증후군, 적국 공격 탓 아닌 듯”


해외 주재 미국 외교관과 정보 요원이 겪는 ‘아바나증후군(Havana Syndrome)’이 적국 공격에 의한 것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미 당국의 결론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미 정보 당국이 러시아나 중국 등 적국의 의도적 공격으로 아바나증후군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아바나증후군은 미국의 해외 주재 직원들이 겪는 건강이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2016년 쿠바 아바나 미대사관에서 처음 보고돼 이름이 붙여졌으며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이 주요 증상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원인 규명을 위해 중앙정보국(CIA)을 포함해 7개 정보기관 합동으로 1000건 이상 사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러시아나 중국이 극초단파 공격 등으로 의도적으로 정보 요원을 공격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결론지었다. 개별 사례와 연결할 수 있는 공통적 외부 요인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증상이 각자의 기저질환, 환경적 요인에 따른 것이었다고 판단했다.

조사 결과와 별개로 피해자 치료 지원은 계속될 예정이다.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가 그동안 증상을 호소한 이들에게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도 정보 요원들의 치료 접근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10월 아바나증후군피해자지원법에 서명해 피해자들이 치료를 받도록 했다.

아바나증후군 피해 당사자들은 조사 결과에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당사자 측 마크 자이드 변호사는 “조사 내용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WP에 전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