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 핫스퍼)에게 임신을 빌미로 돈을 뜯어낸 여성이 손흥민과 다른 남성을 동시에 만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신 당시 여성은 “누구 아이인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손흥민을 협박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여성 A씨는 비슷한 기간에 2명의 남성과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한명은 손흥민, 또다른 남성은 사업가였다.
A씨는 누구 아이를 임신한지도 모른채 양쪽에 모두 연락했다. 공범인 40대 남성 B씨가 가진 녹취에는 이런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B씨가 "너 누구 애인지 정확히 알아"라고 묻자, A씨는 "누구 애인지 내가 어떻게 아냐"고 했다. 이에 B씨가 "그럼 한 명만 골라서 연락해야지, 양쪽에 다 했다고 하지 않았냐"고 하자, A씨는 "양쪽에 다 말했다"고 했다.
A씨 임신 소식은 이런 배경으로 양측에 전해졌지만 사업가 남성은 무대응으로 일관했고, 손흥민은 응답했다. A씨는 손흥민에게 임신 결과를 보내며 5~6주라고 밝혔다.
당시 손흥민 측은 A씨 주장을 의심했다. A씨가 보낸 초음파 사진이 잘려져 있어 이름과 같은 정보가 나와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관계 시점과 임신 기간도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관계를 맺은 것은 사실이고 결국 선수 본인이 감당할 사안이라 판단해 A씨 요구 조건을 그 자리에서 수용해 3억원을 건넸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이후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지만 B씨가 등장해 2차 협박을 벌이며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B씨는 "A씨를 공갈과 사기로 고소하라"며 관련 자료를 손흥민 측에 전달하며 7000만원을 요구했다.
자료를 받아 본 손흥민 측은 A씨가 또다른 남성을 만나는 사실을 알게 됐고 결국 지속적인 공갈에 대한 죄를 묻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