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경기 침체에 따른 불안 심리를 이용한 투자 사기 행각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로빈후드와 같은 증권 거래 플랫폼 이용자들을 상대로 사기성 이메일을 보내거나 SNS 등을 통해 친분을 쌓은 뒤 투자 사기를 벌이는 이른바 ‘돼지 도살’ 사기가 아시안 커뮤니티에서 크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경기 침체로 심리적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틈타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이는 사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보고된 전체 사기 피해 규모는 88억 달러였고 이 중 가장 피해가 컸던 사기 유형은 투자 사기로, 38억 달러 피해액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2021년 18억 달러에서 111% 이상 급증한 수치입니다.
연방수사국 FBI LA지부 론 마누엘(Ron Manuel)특별 수사관은 이 사기범들이 피해자의 은행 또는 투자 사이트 어카운트에 접근해 개인정보를 훔치고 돈을 빼돌린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_ 연방수사국 FBI LA지부 론 마누엘(Ron Manuel) 특별 수사관(supervisory special agent)>
마누엘 수사관은 특히, 로빈후드와 같은 증권 거래 플랫폼 이용자들을 상대로 사기성 이메일을 보내는데 실제 회사에서 보낸 것처럼 정교하게 만들기 때문에 구별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사기범들은 이메일에 주소, 아이디,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업데이트해야 한다며 링크를 함께 보낸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_ 연방수사국 FBI LA지부 론 마누엘 특별 수사관>
하지만 이 링크를 클릭하게 되면 가짜 웹사이트로 접속돼 사기범들이 피해자의 실제 웹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내거나 악성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합니다.
<녹취 _ 연방수사국 FBI LA지부 론 마누엘 특별 수사관>
뿐만 아니라, 마누엘 수사관은 최근에 ‘돼지 도살’로 불리는 신종 사기가 아시안 커뮤니티 내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는 중국에서 시작돼 미국까지 번진 수법으로 돼지를 살찌게 한 뒤 도살해 많은 고기를 얻는 것처럼 SNS나 데이팅 앱을 통해 피해자를 꼬드겨 사기범들이 만든 가짜 웹사이트에서 암호화폐를 구입하도록 합니다.
초반에는 적은 금액을 투자하도록 한 뒤 돈을 불리게 해주고 심지어 몇 차례 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웹사이트나 앱에 대한 신뢰도를 얻습니다.
하지만 이후 많게는 수십만 달러로 점차 투자 규모를 높인 뒤 이를 가로채는 것입니다.
<녹취 _ 연방수사국 FBI LA지부 론 마누엘 특별 수사관>
연방 수사국은 이러한 투자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개인정보 보안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항상 앱 또는 기기들을 업데이트하고 개인정보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피해를 입었을 경우 FBI 인터넷 범죄부서 () 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