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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세 형이 생후 16개월 동생 쏴… ‘총 갖고 놀다가’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생후 16개월 된 남자아이가 5세 형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집 안에 있는 권총을 갖고 놀다가 실수로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추정된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NBC방송에 따르면 이 같은 비극은 지난 28일 오후 3시쯤 인디애나주 북서부 중소도시 라파예트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집 안에 어른 1명과 어린이 2명이 있었다”며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 출동했을 때 아기는 총상을 입고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누가 신고를 했는지, 권총이 애초 어디에 놓여있었는지 등에 대해선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라파예트 경찰은 “지난 2월 이후 어린이 또는 청소년이 연루된 총기사고가 라파예트에서만 벌써 3건째 발생했다”며 “2월 초에는 3세 남자 어린이가 실수로 스스로를 쐈다. 이달 중순에는 15세 소년이 실수로 본인 팔에 총상을 입혔다”고 했다.

스콧 갤로웨이 라파예트 경찰청장은 “총기 소유주들이 총기 잠금장치를 걸어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대신 선반·침대 옆 서랍장·베개 속 등에 두기 때문에 이런 참사가 벌어진다”며 “총기 소지에는 큰 책임이 뒤따른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지난 1월 6일에는 버지니아주의 여섯 살짜리 초등학교 1학년생이 엄마 소유의 총을 가방에 넣고 등교해 수업 중 담임 선생님을 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같은 달 14일에는 인디애나주의 4세 남아가 아파트 복도에서 장전된 총을 들고 혼자 노는 모습이 보안용 CCTV에 포착됐다. 이 아이의 아버지 셰인 오스본(45)은 검찰에 기소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총기사고가 미국 어린이들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총기 폭력이 자동차 사고를 앞질러 미국 어린이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총기 관련 사고로 사망한 어린이 수는 2020년 기준 총 4만5222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