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부자들도 글로벌 경기침체 분위기속에 올해(2023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명품 시장은 예외로 여전히 활발한 소비가 계속돼 루이뷔통 회장이 압도적으로 최고 부자 위치에 올랐다.
지난해(2022년)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주식시장 침체 영향 등으로 세계 억만장자들의 재산도 상당한 정도 떨어지며 크게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억만장자들의 재산도 거의 예외없이 전반적으로 줄었음에도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은 재산을 크게 불리며 세계 최고 부호에 올랐다.
불황을 타지 않는 명품 소비가 계속 이어진 덕분이다.
이렇게 경제적으로 급변하는 상황속에서 세계 최고 부자 순위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겨났다.
경제 전문지 Forbe가 이번주에 발표한 이른바 ‘2023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억만장자들의 총 재산은 1년간 5,000억달러(약 659조 5000억원)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2조7,000억달러에서 12조2,000억달러로 줄어든 것이다.
올해 명단에 오른 억만장자 수도 2,668명에서 2,640명으로 줄어 경제적 격변속에 28명이 억만장자 지위를 유지하지 못했다.
현재 억만장자 2,640명의 상황도 대단히 좋지 못해서 2,640명의 거의 절반 정도가 1년 전보다 재산 감소를 겪었다.
이런 상황이 나타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해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금리인상에 나섰고, 그에 따라 주식시장이 침체하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다보니 세계 최고 부호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올해 전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부호 1위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차지했다.
루이비통, 티파니, 크리스찬 디올 등 75개의 브랜드를 보유한 74세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지난달(3워) 10일 기준 총 2,110억달러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1위에 올랐다.
Forbes는 프랑스 기업인이 1위를 차지한 것이 세계 최고 부호 집계에서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1년 전 2022년 최고 부호 순위에서는 총 1,580억달러 자산으로 3위에 올랐다.
그런데 지난해 500억달러 넘게 재산이 불어나며 지난해 1위와 2위였던 일론 머스크 Tesla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Amazon 창업자 등을 모두 제치면서 최고 부자 위치에 올랐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부유층의 명품 소비가 오히려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해 기록적인 80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올해 2위로 한계단 내려온 일론 머스크 CEO는 Twitter 인수 논란 등에 휘말리며 지난해 Tesla 주가가 급락해 거의 400억달러 가까이 재산이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 CEO의 재산은 지난해 390억달러 줄어든 1,800억달러로 집계됐다.
제프 베이조스 창업주도 부호 순위에서 3위로 내려갔는데 Amazon 주가 하락으로 인해서 재산 총액이 1,140억달러를 기록했다.
Amazon 주가가 지난해 40% 가까이 추락한 것이 결정타였는데 억만장자 중 가장 많은 재산인 570억달러를 잃었다.
전세계 부자 1~10위는 모두 남성이 차지했으며 여성 중에서 1위는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예였다.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미에예는 전세계 부자 순위 11위로, 3년 연속 여성 부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 남성 부호 1위와 여성 부호 1위가 모두 프랑스에서 나오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 전세계 억만장자 리스트 중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735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중국(홍콩·마카오 포함)이 562명, 인도가 169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