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미국 전역의 거리와 쉼터에 노숙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경우 노숙자가 지난해보다 22% 증가했는데,이는 팬데믹 당시 적용되던 주거 지원 정책이 종료된 데다 주거 비용마저 껑충 상승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주택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일시 도입된 보호조치까지 해체되면서 노숙자 숫자가 치솟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오늘(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전국 각지에서 개별적으로 노숙자 수를 집계하는 150개 단체의 자료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2022년 대비 올해 초 시카고, 마이애미, 보스턴, 피닉스 등 주요 도시 대부분을 포함한 100곳 이상에서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 1월 기준 노숙자가 2천337명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지역의 노숙자쉼터 운영자 섀넌 아이솜은 노숙자 규모와 함께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숙자합동위원회(USICH)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USICH 산하 관리연속체(COC) 400곳 중 지난해 노숙자가 가장 많은 편이었던 67곳의 예비 데이터를 WSJ가 입수해 분석해본 결과 지난해 대비 평균 9% 정도 노숙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과 비교하면 13% 뛰었습나다.
주택도시개발부(HUD)에 따르면 지난해 단 하루라도 노숙을 경험해본 사람은 전국적으로 약 58만2천500명에 이릅니다.
WSJ는 만일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미국은 수년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원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주거비 상승과 주택 공급 제한이 노숙인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경우 노숙자가 총 1만264명으로 지난해보다 22% 증가했습니다.
자동차 등 교통시설을 거처로 쓰는 이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일부의 경우 이민자 유입이 노숙자 증가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시카고의 경우 난민 보호시설에 머무는 2천200명이 노숙자 통계에 포함됐습니다.
WSJ는 주거비가 오른 것은 물론 팬데믹 시기 시행되던 '퇴거 유예'와 같은 보호책이 종료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