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올(2023년) 독립기념일 연휴 동안 미 전역에서 17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1백여 명이 부상했습니다.
지난해(2022년)에 이어 올해도 또다시 총격 사건이 대거 보고되면서 독립기념일이 1년 중 총기 난사 사건 위험이 가장 크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2023년) 독립기념일 연휴 동안 최소 4명의 사상자를 낸 총기 난사 사건이 총 17건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최소 18명이 숨졌고, 102명이 다쳤습니다.
어젯밤(4일) CA주 해이워드 지역 400블락 랭커 플레이스에서는 불꽃놀이를 위해 모인 주민들을 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6명이 부상했습니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각 워싱턴DC 미드가에서도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져 7살과 9살 소년을 포함한 최소 9명이 부상했습니다.
워싱턴DC 경찰국 레슬리 파슨스 부서장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짙은 색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정차하더니 사람들이 모여 있는 방향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지난해(2022년)에 이어 올해도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으로 사상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독립기념일이 1년 중 총기 난사 위험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노스이스턴대학 제임스 앨런 폭스 범죄학과 교수가 비영리 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기록된 총격 사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 동안 독립기념일에만 52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보고됐습니다.
이는 연평균 5건 이상이 발생하는 수준으로, 다른 어떤 날보다 많았다고 앨런 폭스 교수는 전했습니다.
독립기념일 다음 날인 7월 5일에는 지난 10년 동안 총 44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년 중 두 번째로 가장 ‘위험한 날’로 기록됐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총격을 포함한 살인 사건이 주로 7 – 8월에 급증하는 경향이 있고 특히 독립기념일에는 개방된 공간에 다수가 모이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폭죽이 터지면서 굉음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노려 총격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경찰이 관련 사건을 예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총기가 넘쳐나는 국가에서 폭력의 위협과 사람들이 모일 권리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