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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미군병사 작년부터 사태 예고.. '부대 복귀도 귀국도 싫다'

지난 18일 월북한 주한미군 이병 트래비스 킹이 지난해 소속 부대에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킹이 복무지 이탈, 폭행 등 말썽을 많이 일으킨 데다 귀국 거부 의지가 강했던 '문제 사병'이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월북 사태와 관련해 미군의 관리 소홀이 더욱 부각할 전망이다.

ABC는 어제(22일) 관계자를 인용해 킹이 지난해 9월에도 복무지를 이탈했으며 소재 파악이 이뤄진 뒤에도 기지로 돌아가거나 본국으로 귀환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온라인 매체 더메신저(the Messenger)는 지난21일 자체 입수한 미국 육군의 내부 문서들을 토대로 킹이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 복귀를 원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더메신저는 그가 월북하기 전부터 미국행 비행기를 타지 않을 위험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관리들이 이런 점을 놓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사건 보고서'로 분류된 이 문서들에 따르면 킹은 지난해(2022년) 9월 4일 부대에서 미군 부대에서 근무 시작 직전에 늘 이뤄지는 점호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복무지를 이탈한 그는 소속 부대에 소속 부대나 미국 복귀를 거부하겠다며 자신이 경기도 의정부에 있다고 말했다.

ABC 방송은 당시 킹 이병이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 있는 캠프 보니파스에서 수색병으로 복무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기지는 미군이 2006년까지 관할하다 한국에 반환했고 현재 한국 육군과 주한미군이 함께 근무한다.

특히 캠프 보니파스에는 판문점 지역 경비를 맡는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부대가 있다. 

이 기지의 병력은 비무장지대 관람이나 JSA 관광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ABC은 킹 이병이 배치받은 기지의 특성과 수색병으로서 역할을 감안하면, 그가 DMZ를 넘는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군 문서에 따르면 킹은 복무지 이탈 사건 3주 후인 작년 9월 25일 경기도 동두천에서 한국인 한명의 얼굴을 때린 것으로 추정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요구에 불응하다가 체포됐다. 

킹은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마포구에서 폭행 사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 순찰차의 문을 걷어차 망가뜨리는 사건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