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기록적인 폭염에 국내의 경제생산성이 실질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장을 위해 지구를 희생하고 있지만, 극단적인 기후위기가 계속될 경우 성장 자체가 불가능해질 지 모른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심각한 폭염으로 인한 사직자들이 늘고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어제(31일) 화씨 99도 이상의 폭염 속에서 일해야 하는 아마존 배송 기사와 창고 노동자들이 근무 조건에 항의하기 위해 파업에 돌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무거운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야외에서 땅을 파야 하는 가스 누출 점검 기사들은 생명의 위협 때문에 점검 일정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캔사스주와 미주리주, 오클라호마주의 식품 가공 노조 대표인 마틴 로사스는 극도로 더울 때는 안전안경에 김이 서려,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차 볼 수없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맥도날드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패티를 굽고 감자를 튀기는 열기가 에어컨 냉기를 압도하기 때문입니다.
CA주의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그만둔 직원이 적지 않습니다.
영국 의학저널 란셋이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미국 농업, 건설, 제조 및 서비스 부문에서 폭염으로 인해 25억 시간 이상의 노동력이 손실됐습니다.
또 1주일에 90도가 넘는 날이 6일 이상이면 미국 자동차 공장의 생산성이 8%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폭염으로 인한 만성적 신체 위험이 전세계 GDP를 2100년까지 최대 17.6% 위축시킬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8월에도 여전히 최고기온 기록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올 여름 기후변화 현상들이 너무나 비정상적이어서 과학계를 경악시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조 바이든 행정부는지난 2021년 노동자들이 극심한 열에 노출되는 것을 보호하기 위한 규정을 제안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2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초안도 마련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노동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해 고용주들이 기후 변화라는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면서 어떤 식으로든지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