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식용을 두고 세계 곳곳에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개 농장주들이 개고기 판매 허용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31일 워싱턴포스트WP는 평택에서 27년간 개고기 농장을 운영해 온 김정길(Jong-kil Kim)씨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김씨는 “개고기 사업은 자식에게 물려줄 것, 식용을 반대하는 움직임에 화가 난다”며 “개고기 판매 합법화를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고기 섭취는 한국에서 수백 년 이어져 온 오랜 관습으로, 한인들은 무더운 여름날 스태미나를 보충하기 위해 개고기를 먹어왔다.
하지만 오늘날 동물의 권리가 확대되고, 한국의 국제 위상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개고기 금지를 원하고 있다.
동시에 개고기 반대 운동은 최근 김건희 대한민국 영부인이 지지의 뜻을 보이고, 국회의원 2명이 개고기 판매 금지 법안을 제출하며 심화했다.
법안을 발의한 한정애 의원은 “외국인은 남한을 ‘문화강국’이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개고기를 보고 놀라는 외국인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한국인 대부분은 개고기를 먹지 않지만, 3명 중 1명은 개고기 판매에 찬성하고 있다.
개고기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가나, 카메룬, 콩고,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에서도 소비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개고기 사업은 점차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의 경동 전통시장에서 개고기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윤주월(Yoon Chu-wol)씨는 “매출이 2/3 가량 줄었다”며 “오직 노인들만 식당을 찾는다”고 말했다.
한국의 개 농장주연합에 따르면 최근 10~20년 간 전국의 개 농장 수는 거의 절반, 연간 살육되는 개 수는 70~100만에서 3~4천 마리로 줄었다.
개농장주연합 회원인 주영봉(Ju Yeongbong)씨는 “개고기를 찾는 노인 손님들이 사망할 때까지 20여 년 사업을 이어가고 싶다”며 “그러면 개고기 사업은 자연스레 소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