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보아오 포럼 개막식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또 미국이 중·러 협력을 경계하며 중국을 향해 2차 제재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방식으로 국가간 이견과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며 “이중잣대를 적용하거나 독자 제재를 남용하는 데 반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각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고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지 않으며 각국 인민들이 택한 발전 경로와 사회제도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냉전적 사고와 일방주의, 집단정치, 진영 대결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 경제는 근성이 강하고 잠재력이 충분해 장기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가는 기초는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안정적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동력을 제공하고 각국에 더 넓은 시장을 제공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중국은 전면적으로 새로운 발전 이념을 관철시킬 것”이라며 “세계가 어떻게 변해도 중국 개혁 개방의 자신감과 의지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은 시 주석의 3연임을 최종 확정할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최 준비에 들어갔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1면에 “20차 당 대회는 당과 국가 정치 생활 중의 일대 사건”이라며 “당 중앙은 20차 당 대회 대표 선거를 매우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전날 전인대 상무위 회의 폐막식에서 “당 중앙 집중통일영도 견지를 최고의 정치 원칙으로 삼아 시종일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영도를 견지하고 양대 확립의 결정적 의미를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대 확립은 시 주석을 당 중앙의 핵심으로,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지도적 사상으로 확립하는 것이다.
올해 당 대회 개최 시기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상황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 주석이 최고 지도자에 오른 2012년 18차 당 대회는 11월에, 직전 19차 당 대회는 10월에 각각 열렸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