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백만년 전 인류가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하이펑 리 중국과학원 상하이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약 90만 년 전 인구 수가 급격히 줄어 멸종 직전까지 갔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계통으로 인구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융합 모델(FitCoal)로 3천154명의 게놈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분석 결과 93만년 전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의 공통 조상이 재생산력이 있는 인구 기준 1천 280명선까지 급감했고 이런 병목 현상은 약 11만7천년 동안 지속됐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1천280명은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의 개체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런던 자연사 박물관 크리스 스트링거 교수는 “인류가 이것을 이겨냈다는 것이 놀랍다”며 “그 정도 규모는 단 한번의 나쁜 기후 현상, 전염병, 화산 폭발만으로도 멸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류 멸종 위기의 원인으로는 극단적인 기후변화가 꼽힌다.
연구팀은 병목 현상 시기는 빙하기의 장기화, 해수면 온도 저하, 아프리카·유라시아의 장기적인 가뭄 등 홍적세 기후변화와 일치하고 아프리카·유라시아의 인류 화석 기록상 해당 시기에 상당한 틈이 있는 것과도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