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안세영이 불꽃같은 투혼을 발휘하며 부상에도 불구하고 배드민턴 여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오늘(2023년) LA 시간 새벽에 저장성 항저우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천위페이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현재 세계 랭킹 1위인데다 이미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오늘 금메달 획득이 매우 유력했던 상황이었다.
실제로 1세트에서 안세영은 초반 8-5로 뒤졌지만 이후 8-8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한동안 동점을 거듭하다가 11-11에서 두점을 연속으로 올리며 13-11로 앞섰다.
하지만 18-17로 앞선 상황에서 안세영은 무릎 통증을 호소하면서 코트에 주저앉고 말았다.
천위페이가 푸시로 셔틀콕을 넘긴 것을 받아내기위해 안세영이 슬라이딩을 하다가 오른 무릎이 코트에 쓸린 것이다.
안세영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메디컬 치료를 받고 다시 경기에 임했다.
일각에서는 기권해야하는 것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안세영은 끝까지 경기를 계속하는 것을 택했다.
부상에도 냉정하게 플레이한 안세영은 첫 세트를 21-18로 따냈다.
2세트에서는 무릎 통증이 더 강하게 느껴지면서 전혀 점프 스매쉬를 하지 못하는 등 동작이 둔해진 안세영이 사실상 한발로 뛰면서 7-2, 10-5, 12-6 등으로 크게 뒤졌다.
안세영은 무릎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경기를 해나간 끝에 19-17까지 쫒아갔다.
천위페이는 여기서 2득점을 연달아 올리며 2세트를 21-17로 따내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다.
결국 마지막 3세트 결과로 우승의 향배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는데 안세영은 3세트에서 힘을 내며 5-0, 6-1, 8-2 등으로 초반부터 크게 앞섰다.
천위페이는 3세트 초반부터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전의를 상실한 모습이었고 안세영은 21-8로 3세트를 가져가면서 세트스코어 2-1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은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코트에 드러누웠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2세트부터는 무릎 부상으로 공격을 할 수없었기 때문에 수비 위주로 경기 내용까지 바꿔가며 플레이한 끝에 따낸 금메달이었다.
안세영은 2세트와 3세트에 계속 수비해내면서 철벽의 모습을 보였고 천위페이도 이같은 안세영의 수비에 벽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계속되는 안세영의 수비에 천위페이의 실수가 잇따랐고 3세트 막판에는 천위페이도 근육 경련이 일어나는 등 고전했다.
안세영의 불굴의 의지가 부상까지 참아내며 금메달을 차지하게 만든 것이다.
안세영의 부모는 현장에서 직접 결승전 경기를 지켜봤는데 딸이 부상당해 쓰러져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이자 어머니 이현희 씨는 “포기해”라고 소리치며 오열하기도 했다.
안세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머니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들렸다고해도 경기를 폿기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고 웃었다.
중국과 단체전 결승에서 승리에 크게 기여하며 29년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금메달 획득의 주역으로서 활약한 안세영은 여자 단식에서도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방수현 금메달 이후 역시 29년만에 여자 단식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