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한국을 통해 이란에 전달된 석유기금을 다시 압수하며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카타르 은행에 예치돼 있는 이란 자금 60억 달러(약 8조원)를 이란 정부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동결시켰다.
12일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이 돈은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라 한국에 묶여있던 원유 대금이다.
미국은 두달전 스파이 혐의를 받고있던 미국인 억류자 5명을 돌려받는 대신 한국정부가 60억달러 자금을 카타르 은행에 송금하도록 허락한바 있다.
그러나 이란에 직접 자금을 이체하지 않고 식량과 의약품을 수입하는 '인도주의적 목적'으로만 사용하도록 조건을 붙인뒤 카타르 은행에 예치시켰다.
그렇지만 지난 주말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고 이란이 이들의 무기와 훈련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난뒤 상황이 급변했다.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에 억류자 석방을 댓가로 60억달러의 뇌물을 지금한 셈”이라며 바이든 행정부를 맹공했다.
비록 이 돈이 한국의 원유 수입 대금이지만 트럼프는 “미국 납세자 돈이 하마스 공격에 자금을 대는데 쓰였다”고 주장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X(옛 트위터)에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번 전쟁의 자금을 지원했으며 조 바이든의 유화 정책이 테러리스트의 금고를 채워줬다”고 비난했다.
백악관은 “한국에서 카타르 은행으로 보내진 자금은 단 1센트도 이번 테러에 사용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부정적 여론을 뒤집지 못했다.
한편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그 합의는 아무도 파기할수 없다. 테러와 아무 관련이 없는 인도적 목적의 돈"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과 관련된 이란의 석유기금이 테러사태와 휘말리며 동결, 중동지역의 위기감은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