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과도하게 상승하는 팁 요율 때문에 미국인들이 경제적 부담을 넘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비스에 대한 감사 표시가 아닌 사실상 강요 당하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불쾌감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인들 대다수가 과거보다 더 자주 팁을 강요 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코로나 19 팬데믹을 겪으면서 팁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팁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팁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와 더불어 소비자들이 다양한 곳에서 팁을 강요받지만 정작 어떤 서비스에 얼마나 줘야 하는지 그 기준이 불분명해 혼란스럽다고 말합니다.
여론조사 기관 퓨 리서치가 성인 약 1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인 92%가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후 팁을 지불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미용사나 음식 배달 기사, 바텐더에게 팁을 지불한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78%, 76%, 그리고 70%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 중 57%는 이러한 서비스에 대해 평균 15%의 팁을 남긴다고 답했고 25%만이 20% 팁을 지불한다고 말했습니다.
설문조사 참가자들은 팁을 지불할지, 또 얼마나 남길지 결정하는데 서비스의 질이 가장 주요한 요소라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변질되는 팁 문화에 부정적 인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팁이 ‘서비스에 대한 감사 표시’보다는 ‘강요되는 추가 금액’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응답자 중 40%는 사업자들이 제시해 서비스 이용자에게 선택하게 하는 팁 요율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24%에 그쳤습니다.
고객이 직접 누르고 계산하는 방식의 키오스크나 무인단말기 결제 등 사실상 대면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곳에서 팁을 요구하는 문화가 조성된 것에 대해 무려 72%가 ‘강요’라며 반대했습니다.
이처럼 오랜 관행인 미국의 팁 문화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소바자들의 저항감을 키워왔습니다.
일각에서는 팁 문화가 결국 노동자들의 급여 체계까지 불안정하게 한다고 지적하며 사라져야 할 제도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